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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사 2012 : 최은주 : 1990년대 신세대 여성들의 반란: 비혼여성 농촌이주 사례를 중심으로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6-04-20 22:46:58
1990년대 신세대 여성들의 반란: 비혼여성 농촌이주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어 
비혼여성, 농촌이주. 신자유주의, 유동적 주체, 자아성취, 자기충족, 자활활동. 
  
  초록 
 한국의 경제체제가 세계경제와 통합되면서 고용불안과 부의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성공질서가 사회적 존재의 규범이 되면서 자기계발과 자기경영의 주체화를 가져왔다. 개인의 자기충족과 성취의 윤리가 현대사회를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지만, 기술의 진보로 고용 없는 성장이 가능해진 경제체제는 노동시장에서 흡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잉여’ 인구를 출현시키고 있다. 이 논문은 노동을 통한 자기실현이 강제되는 규범질서와 노동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에 못 미치는 노동을 하며 ‘자기충족과 성취’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출발하였다. 1990년대 ‘신세대 커리어우먼’ 담론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사회적으로 여성에게 부여한 ‘아내-어머니’라는 역할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사회에 도전하는 여성상에 부응하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타국의 문화를 접하고 지구적인 감각을 익히는 문화가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되었다. 대중문화와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적 공간으로 이동하며 ‘즐거움’을 발견한 여성들은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법을 터득하였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노동유연화 속에서 여성 노동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직 고소득 여성취업이 증가한 반면, 여성노동의 비정규직화와 주변부화가 심화되었다. 신자유주의 성공질서에서 저소득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린 여성들의 상당수가 자기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출구를 
    모색하는 여성들은 한편으로는 더욱 브랜드 상품에 집착하고 성형수술을 하는 등 소비적 주체화의 길을 선택하는가하면, 내면세계에서 ‘자기’를 찾거나, 획기적으로 삶의 전환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연구는 후자에 속하는 여성들, 도시적 삶을 떠나 자연과 보다 가까운 농어촌 지역의 삶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여성들에 대한 연구이다. 계속되는 경제위기 및 기후변화와 에너지 자원의 고갈과 같은 지구 생태환경의 위기는 사회 전반에 불안과 위기감을 불러왔다. 이러한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의 대안적인 공간으로 농촌의 다원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미디어에서는 앞 다투어 새로운 농촌 이미지를 쏟아내고 있고, 해마다 ‘귀농․귀촌’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 정부는 농촌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부각시키며 지역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노인․다문화가족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분포가 높은 농촌사회에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에 따른 가시적인 경제성장 효과를 기대한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도시의 노동구조에서 자기충족을 얻지 못한 비혼여성들로 대안적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농촌이주를 통해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심층면접에 따르면. 이들은 힘들게 구한 고학력 전문 직장에서 미래의 비전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노동탈진을 경험하거나 무기력을 느꼈다. 책이나 미디어에서 접한 농촌 이미지나 해외여행의 경험들은 이들의 농촌이주를 이끄는 동력이 되었다. 이들은 농촌에서 ‘자기충족’의 가능성을 두고 이주를 
    결심하였고, 적극적인 자세로 관련 교육을 이수하거나 농촌공간을 순례하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하였다. 최근 도입된 저소득층 대상 복지와 농촌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여성을 선호하는 사회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증가하였다. 고학력 여성들의 일거리가 늘어나 도시에서의 삶을 떠난 여성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농촌으로 이주한 연구참여자들은 대부분 저임금의 사회 서비스분야에 종사하지만, 임금 노동자라기보다는 자활적 노동자이자 주체적 삶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사회적으로 이들 농촌이주 비혼여성들은 그 존재자체만으로 초고령화된 농촌사회를 혼종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자신의 문화적 능력을 발휘하여 농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농촌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비혼여성들은 근대적 개념의 취업을 통해 성취를 얻고자 노력하기보다는 스스로 일거리를 만들고 시간을 조절하는 자활적 삶을 살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규범질서에 대항적인 자기충족 방식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인 경제적 필요가 충족되는 선에서 돈을 벌고 소비적 삶을 지양하는대신 자유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누리는 삶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자본의 순환을 벗어나 자연과 마음에 맞는 동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기충족’을 추구하며, 자신의 몸 담고 있는 사회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협업을 실험하며 사회적 확장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자활적 삶에 대한 추구와 대앙적 자기충족을 얻으려는 시도는 신자유주의 규범질서를 거스르는 
    새로운 도전 행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비혼여성들의 농촌이주 행위는 그런면에서 합리적인 경제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과 변화 가능성을 가늠하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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