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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사 2017 : 박해민 : 감정과 정동의 게이정치 : 게이 친밀성·사랑 경험을 중심으로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8-02-01 10:35:01

감정과 정동의 게이정치 : 게이 친밀성·사랑 경험을 중심으로

Gay Politics of Emotions and Affect : Focusing on Gay Experience of Intimacy and Love



초록 
본 논문은 게이 남성의 친밀성과 사랑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게이 정치의 의미를 확장시키고자 한 연구이다. 연구자는 게이 친밀성을 두 개인의 사적인 일로 남겨두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게이 친밀성에 동반되는 복합적인 감정이 만들어내는 집단적 게이 연결감을 정치화하고자 했다. 연구자는 이를 위해 문헌연구와 게이 데이팅 앱(어플리케이션) 참여관찰,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2016년 5월부터 9월까지 23명의 연구참여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구참여자는 모두 게이 데이팅 앱과 게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모집했으며,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게이 남성이었다. 또한 중장년 게이와 비수도권 거주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수행했다. 본 논문에서 연구자가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현재 게이 커뮤니티에서 부상하는 낭만적 사랑 욕망은 잔혹한 낙관주의(cruel optimism)의 구조를 취한다. 게이들이 장기적이고 배타적인 관계만을 ‘적절한’ 친밀성으로 인정하는 낭만적 사랑의 규범을 승인하고, 즉각적인 익명의 크루징(cruising) 문화를 결핍으로 이해함에 따라 체념, 불안, 우울, 자기혐오 등의 감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게이들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관계나 장기적 결속을 이상적인 사랑으로 욕망하지만, 이는 유예된 욕망으로 남는다. 크루징의 성적 친밀성이 ‘문제적’ 친밀성으로 규정되는 것은 게이 혐오담론의 내재화와 동성결혼의 법제화와 같은 새로운 기대가 부상했기 때문이다. ‘좋은 삶’을 살아가고자하는 노력이 오히려 현재를 소진시키는 잔혹한 낙관주의의 역설은 여기서 생겨난다. 낭만적 사랑은 한국 사회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집단적 연결감을 만들어온 토대인 게이 크루징 문화를 부정하고 삭제함으로써만 도달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낭만적 사랑은 세대와 경제적 조건을 둘러싼 규범을 관통하면서 ‘불행한’ 과거와 ‘행복한’ 미래의 구도를 강화한다. 현재 게이 친밀성 지형에서 중장년 세대는 크루징에만 관심을 갖는 존재로 간주되며 이상적인 파트너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낭만적 사랑을 향한 욕망은 불안정한 경제력을 가진 게이에게 낭만적 사랑을 성취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는 부정적 의미를 부착한다. 낭만적 사랑이 행복한 게이 미래의 표상으로 부상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세대와 계급에 따른 차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게이들의 낭만적 사랑 추구는 환상이나 막연한 동경에 머무르지 않고 집단적 정동을 만들어냄으로써 정치적 기획으로 나아간다. 게이의 복잡한 감정 궤적은 낭만적 사랑으로 환원될 수 없는 다양한 게이 친밀성 욕망이 경합하는 지점이다. 이는 낭만적 사랑이 무엇을 대가로 하는지, 혹은 어떻게 집단적으로 구축해 온 게이 친밀성의 역사를 부정하는지를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크루징 문화와 장기적 관계에 대한 욕망과 탐색을 대립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 둘 모두가 게이 친밀성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성하는 집단적 감정임을 이해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게이들은 파편화되고 개별적인 자기 부정의 감정을 넘어서는 연대감, 즉 집단적이며 공동적인 감정 정치를 실행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즉각적 만남과 장기적 결속의 수행에서 구성되는 특수한 게이 감정과 정동이 게이 커뮤니티의 집단적 정치기획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적 자원임을 강조한다. 특정한 형태로 수렴될 수 없는 복잡한 게이 친밀성 욕망은 현재의 권력·담론 체계를 수용하거나 교란하며 이를 넘어선다. 본 논문은 현재의 게이 정동이 게이 혐오 담론의 수용과 저항, 성소수자 친밀성 법제화를 둘러싼 갈등, 성소수자 차별과 다원주의적 인권의식의 확장이라는 복잡한 맥락에서 태동하는 특수한 형태의 역사적이며 사회적 감정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기존의 게이 정치가 주로 사회적 가시성의 증대, 성소수자 인권 문제, 동성 결혼의 법제화의 영역에서 다뤄져왔다면, 본 연구는 감정과 정동의 집단성에 주목함으로써 게이 정치의 의미를 확장시키고자 했다. 감정과 정동의 게이 정치는 이상적 사랑의 내용과 지위를 독점해온 이성애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며, 현재의 이성애 친밀성 구도에 포섭되고, 동시에 이를 교란하고, 확장하는 친밀성 실천에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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