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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사 2014 : 임나은 : 품앗이육아공동체를 통한 호혜적 모성의 가능성 : 서울시 A구 숲놀이터 S의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일
2022.03.29
작성자
문화인류학과
게시글 내용

품앗이육아공동체를 통한 호혜적 모성의 가능성 : 서울시 A구 숲놀이터 S의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어 

 대안 육아, 육아 공동체, 품앗이육아공동체, 정서적 공동체, 호혜성, 호혜적 모성, 일·가정 양립, 생활정치, 사회참여, 어머니노릇 

  

초록 

이 연구는 서울특별시 A구를 근거지로 하는 품앗이육아공동체 숲놀이터 S에 대한 문화기술지적 사례 연구이다.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해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의 과정에서 어떠한 불안과 갈등을 경험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육아공동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지를 살피고, 이러한 경험이 이 여성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오늘날 서울이라는 고도의 자본주의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어머니들은 남성과 대등한 경제 활동을 통해 독립적인 자아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주문과, 자녀 양육의 책임은 어머니에게 있다는 모성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일·가정 양립의 난감함을 경험한다. 현대 사회의 불안정한 노동조건은 경제 활동을 통한 여성들의 자아실현을 어렵게 하고, 전문화된 육아시장의 방대한 정보는 어머니들로 하여금 자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어 육아노동의 강도를 점점 더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본 연구는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육아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며 육아의 사회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안 육아공동체 숲놀이터 S의 실험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숲놀이터 S가 추구하는 육아의 사회화를 퍼트넘(Robert D. Putnam)의 호혜성(reciprocity) 논의를 발전시킨 ‘호혜적 모성’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초창기 숲놀이터 S는 육아에 필요한 노동과 비용을 나누는 한정적 호혜성(specific reciprocity)을 보였으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정서적 공동체로 나아감에 따라 보상에 대한 즉각적인 기대를 하지 않는 선물과 

    증여의 포괄적 호혜성(generalized reciprocity)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숲놀이터 S의 호혜성은 구성원들의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내부지향적 성격을 띠면서도 동시에 공동체 바깥의 어머니들에게도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안하는 외부지향적 특성, 즉 연계적 호혜성(bridging reciprocity)의 성격을 가진다. 연구자는 육아공동체 활동을 통해 포괄적이며 연계적인 호혜를 실천하는 연구 참여자들의 호혜적 모성이 육아문제에 있어서 경쟁과 불안을 조장하는 시장과 국가에 의미 있는 틈새를 만들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1장에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여성의 일과 육아에 관련한 정책 및 담론을 살펴보고, 공동육아와 품앗이육아의 역사 및 관련 연구들을 간략하게 기술한다. 2장에서는 본 연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연구 현장인 숲놀이터 S와 연구 참여자들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3장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이 어떠한 경험과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육아공동체를 만들게 되었는지를 이들의 출산 전후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서사를 통해서 전달한다. 4장에서는 숲놀이터 S의 형성 및 발전 과정과 특성을 기술해 어떠한 사회문화적 조건들이 연구 참여자들로 하여금 품앗이육아공동체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하는지를 드러낸다. 숲놀이터 S를 참여관찰하면서 연구자는 연구 참여자들이 육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경험이 육아 영역뿐만 아니라 이들의 삶 전체에 새로운 전환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정서적 공동체의 포괄적이고 연계적인 호혜성이 대안적 삶의 

    방식을 만들고 퍼뜨리는 창조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며 이러한 활동이 사회참여와 생활정치로 나아갈 수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정서적 공동체의 포괄적 호혜성에 기반을 둔 어머니노릇을 ‘호혜적 모성’이라 명명하며 이것의 사회적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