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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사 2019 : 이경은 : 청년 이주민의 대안적 활동과 농촌성의 변화 : 'A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작성일
2022.03.29
작성자
문화인류학과
게시글 내용
초록

청년 이주민의 대안적 활동과 농촌성의 변화 - ‘A네트워크’를 중심으로 - 이 논문은 농촌을 소비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상상하고 이주한 청년들의 경험을 분석 하여 이들의 활동이 어떻게 농촌 지역의 역동과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해석한다. 이러한 변화는 농촌의 인구 감소 위기를 배경으로 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농촌 청년 인구의 증가를 위해 여러 지원 정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들 청년은 이러한 지원 정책을 통해 자신들의 필요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을 통해 생산하는 공 간의 성질은 기존의 가부장적이고 농업 생산 중심적인 농촌성과 충돌한다. 이 충돌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한국의 농촌을 농업 중심의 생산주의적 농촌성에서 다층적이고 창조 적인 농촌성을 지닌 공간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표이다. 이 연구는 충남 청산군(가명)에서의 6개월 동안의 참여관찰과 심층 면접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심층 면접은 ‘A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이주민 청년 10명과 A네트워크 외부의 이주민 청년 2명, 선주민 청년 7명, 그 외 A네트워크와 관계된 성인 4명을 대 상으로 했다. A네트워크는 여성주의적 지향을 명확히 하며 주요 활동가들 역시 여성이 다. 이들은 청산군청과 충청남도의 공적 지원금을 통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강좌 개 설 등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연구에서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앙정부의 청년 귀농·귀촌 정책은 농촌의 농업 생산이라는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청 년 농업인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규모와 시설을 갖추기 위한 투자 비용, 작물을 생산하여 환금이 되는 기간의 생계 비용, 정보와 기술 습득 경로에 대한 낮 은 접근성과 습득에 필요한 절대적 시간 등으로 인해 농업 영역에서 신규 인구에 대한 진입장벽은 매우 높다. 또한 남성 성별과 친인척 회로를 따라 흐르는 농촌의 경제적, 사회적 자원은 이주민 청년에게 닿지 않으며, 특히 여성 청년에 대한 차별과 성적 위협 은 이들을 안전하게 머물지 못하게 한다. 기존 농촌 사회의 질서는 남성적 위계로 이루 어져 있으며 이는 대다수 주민들의 무기력과 체념을 통해 유지된다. A네트워크는 이러한 질서를 따르지 않으려 하는 새로운 행위자 집단이다. 이들은 농 촌에서 청년에게 제공되는 공적 자원을 활용하여 기존 경제 구조의 진입장벽을 빗겨나 새로운 문화적 영역을 구성한다. 이들은 선주민 사회와 대립하지 않고 가능한 만큼의 v 거리를 두며 외부에서 새로운 층을 구성하고자 한다. 그를 통해 농촌의 주류 사회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주류 사회 외부에서 새로운 일상 공간을 구성한다. 이들은 주거 공간을 공유하고 동아리와 캠프, 지역 내에서의 행사, 협동조합을 통한 창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 공간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청년 문화를 더한다. 이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 해 고령화로 소멸되어 가는 단일한 농촌이 아니라 새롭게 시도되고 실험되는 다양한 공 간들의 패치워크로서의 농촌을 형성한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대안적 청년 활동은 기존의 생산 중심적 농촌성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서 향후 청년 귀농·귀촌 지원 정책이 농업 후계자 지원외의 다양한 사회적 실험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