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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석사 2019 : 장지현 : 3세대 아이돌 산업의 친밀성 구조 : BTS 팬덤을 중심으로
작성일
2022.03.29
작성자
문화인류학과
게시글 내용
초록

    본 논문은 현재 3세대로 분류되는 한국 아이돌 산업과 팬덤간 역학을 디지털 에 스노그라피 방법론을 통해 밝히고, 그것이 2015년 이후 한국의 온라인 페미니즘과 접 합될 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탐구한다. 그간 한국의 아이돌 팬덤 연구가 주로 행 위자 중심의 동기나 주체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본 연구는 디지털 에스노그라 피라는 방법론을 통해 아이돌 산업과 팬덤의 장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를 일련의 친 밀성 구조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당시 연구 대상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한 방탄소년단(현 BTS)과 그 팬덤을 대상으로 하여, 2014년부터 약 9개월간의 예비조사 를 거쳐 2015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참여관찰 및 디지털 참여관찰을 지속적으 로 수행하였으며, 담론분석을 부차적으로 실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 연구가 관 찰 및 분석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3세대 아이돌 산업과 팬덤은 일련의 친밀성 구조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 이 때 친밀성 구조란 아이돌 산업 내 정동뿐 아니라 그러한 정동을 촉발 및 유 지시키는 경제‧사회적 체계와 문화적 총체를 이른다. 둘째, 이러한 아이돌 산업의 친 밀성 구조는 아이돌 산업의 상품화 전략, 급변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 팬 상호간의 정동 속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해체되기를 반복하며 형성된다. 이는 즉, ‘굿즈’로 불리 는 머천다이즈와 아이돌을 서사화하는 아이돌 매니지먼트사의 전략, 통신 속도 및 영 상 기술의 발전과 그를 통해 가능해진 팬덤의 새로운 ‘놀이’, 기존 팬덤 문화의 심화 라는 세 가지 요소로 대표된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산업의 친밀성 구조 속에서 여성-팬들은 소비를 통한 역능감 을 향유해왔다. 그러나 이는 긍정적인 정치화 가능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성-팬 들은 아이돌 산업 내에서 인간과의 관계를 정교하게 객체화 및 자본화하는 데 점차 능숙해지고 있으며, 앞서 말한 소비를 통한 역능감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오랜 기간 내재화하여 온 여성-팬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 여 ‘착한 시민’ 되기를 실천하려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친밀성 구조 등과 맞물려 특수한 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빚어진 팬덤 내부의 갈등 국면들을 친밀성 구조를 통해 맥락화하고 분석하였다.